에어팟 맥스를 사용한지도 벌써 2년이나 됐네요. 주변에서 이 물건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아서 오늘은 에어팟 맥스 이야기를 살짝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의 사항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이니 참고 용으로만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에어팟 맥스 장점
음질
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좋아요.
저는 원래 아무거나 들어도 상관없던 막귀였어요. 그러던 중 2020년에 처음으로 친구가 쓰던 아이폰 11 프로의 스피커를 가까이서 경험해봤는데요. 웬 걸? 이건 여태 제가 듣던 스피커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저음 울림은 제가 그동안 들어왔던 그 어떤 스마트폰의 스피커보다 월등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애플 제품의 스피커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그 작은 휴대폰에서 나오는 소리도 기존 애플 제품 스피커에 대한 저의 인식을 바꿔 놓았는데 헤드셋은 그냥 다른 세계입니다.
공간 음향, 노이즈 캔슬링
음악 감상, 드라마 좋아하세요? 필수 기능입니다.
저는 공간 음향이라는 옵션이 있다는 걸 제품을 개봉하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공간 음향은 내가 현장에 있는 것 같은 효과를 주는 기능입니다. 이게 공간 음향 기능을 활성화할 때와 그러지 않았을 때의 체감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저는 가수들 라이브 영상 볼 때 무조건 공간 음향, 노이즈 캔슬링 켜고 봅니다.
배터리
충전기에 집착하지 마세요. 모자랄 일 절대 없습니다.
배터리 지속 시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지속 재생 시간도 긴데, 대기 전력도 장난 아닙니다.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일주일을 방치해뒀는데도 52퍼센트나 남아있던 거 보고 꽤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2년 지난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단점
무게
장난 아니게 무겁습니다.
잠시 음악 감상하고 벗을 생각이면 전혀 문제 없어요. 그런데 장시간을 착용하고 있다? 목이 불편해질 겁니다. 이게 갑자기 목에 충격이 오는 게 아니라 불편한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에어팟 맥스의 경쟁 헤드셋인 소니 WH-1000XM4를 아실 겁니다. 이 친구 무게가 254g인데, 에어팟 맥스는 무려 380g입니다. 갤럭시z폴드5와 아이폰12미니를 머리 위에 2시간 3시간 동안 올려놓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근데 이건 사람마다 체감하는 게 다르긴 합니다.
엄청난 부피
이어폰에 비해 휴대가 넘사벽으로 불편합니다.
헤드셋이라는 아이템 자체의 특징이기도 한데, 부피 때문에 가지고 다니기가 너무 애매합니다. 그렇다고 목에 끼고 다니자니 이것도 오래 하고 다니면 불편하고, 또 목에 끼고 다니려면 옷도 어울리는 걸로 입어야 하는 등 생각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머리 눌림
머리 손질 매일 하면 에어팟 맥스 쓰지 마세요.
에어팟 맥스 윗머리 부분이 아무리 그물처럼 부드럽게 처리가 되어 있다고 해도, 눌리는 건 눌릴 수밖에 없어요. 남자분들 잘 아실 겁니다. 머리가 조금만 눌린다고 해도 본인 눈에는 그거밖에 안 보이잖아요.
왁스, 스프레이 사용하지 않은 날이 마음 놓고 에어팟 맥스를 쓸 수 있는 날이랄까요. 무튼 뭐 그렇습니다.
가격
글쓰는 날 기준 9% 할인이 있긴 하네요.
결론
단점 모두 감안할 자신 있으면 사세요. 노캔, 음질 다 좋습니다.
거리에서 움직이면서 쓰기보다는 카페나 집처럼 정지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