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맥스, 정말 아끼던 건데 결국 40만 원에 팔았습니다.

4
(92)

에어팟맥스 이야기는 예전에 한 적이 있었는데요. 정말로 좋아했고 음악 감상할 때 그만큼 저를 즐겁게 해주었는데 결국 중고로 보내줬습니다. 별거 아닌 푸념이지만 에어팟맥스 이야기를 한 번 더 해볼까 합니다.

에어팟 맥스는 어떤 헤드셋?

참 좋았습니다. 무겁고 부피가 커서 자주 휴대를 하며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로 카페나 집에서 음악 감상이나 애니를 볼 때 사용하곤 했는데요. 음질은 뭐 말로 표현할 수 없죠. 여태 살면서 이만큼 비싼 음향 장비를 써본 적이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히 나와야 하는 반응이긴 합니다.

에어팟 맥스

좋다면서 왜 팔았는지?

그게 말입니다. 요놈 때문에 거진 한 달을 앓다시피 했습니다. 회사 출근해서도 틈이 날 때마다 당근이랑 중고나라 뒤져보며 이 정보 저 정보 다 검색하고 다니기 바빴습니다. 회사 화장실에서 똥 쌀 때가 제일 기분이 좋더군요.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마음껏 검색을 할 수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중고 맥북 구매 과정

유부남은 비싼 물건 하나 사려면 와이프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러기에는 또 체면이 서질 않아서 말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갖고 있던 물건을 중고로 팔고, 그 돈으로 맥북 비용을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에어팟 맥스는 아주 좋은 충당금(?)이 되어 줬고, 나머지 차액도 다른 중고 물품 판매 및 전자책 수익으로 충당하다 보니 결론적으로 순수 제가 지불한 비용은 2만 원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등가 교환이라고 불러도 되겠죠?

에어팟 맥스

간 큰 남편

사실 이 제품은 와이프가 선물로 주었던 헤드셋이었습니다. 에어팟 맥스 판매 충당금으로 맥북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와이프께서 순순히 허락을 해주더군요. 헤드셋이 노트북으로 바뀐다 하더라도, 와이프가 준 선물은 그대로라서 그런 걸까요? 이런 걸 소확행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에어팟 맥스 진짜 단점

헤드셋이라는 구조 자체와 무게입니다. 애플 기기 간의 연결성, 음질 등 무엇 하나 뺄 수 없을 정도로 제품의 완성도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품의 부피와 무게가 제 기준에서 사용 편의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아마도 저는 헤드셋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증명이겠죠.

에어팟 맥스

저는 패션 센스가 좋은 편도 아니고, 특히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몸에 무언가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을 불편해 합니다. 그래서 바깥에 헤드셋을 휴대할 때면 무조건 가방이 하나 필요했는데요. 배꼽이 더 커지는 느낌이랄까요.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면 주머니에 넣는 행위로 휴대가 끝인데, 헤드셋은 애매한 느낌입니다.

무게도 꽤 나가는 편이라 2시간 이상 드라마 감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헤드셋을 벗고 스트레칭을 해줘야 했습니다. 목 피로도가 생각보다 있는 편이더라고요? 물론 제가 제시한 단점들은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후회 안 해요?

와이프가 준 선물을 다른 물건으로 바꾼 건 미안하긴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와서 일부러 드라마를 보기 위해 에어팟 맥스를 착용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맥북을 사고 나니 언제 어디서나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늘어난 것 같아 더 만족스럽습니다. 그보다 배터리 충전하기도 귀찮아져서 오히려 요즘은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일이 더 많아졌네요.

에어팟 맥스를 사면 좋은 사람

헤드셋 자체를 좋아하는 분이어야 하겠습니다. 스트릿 패션 좋아하시면 에어팟 맥스가 패션 아이템으로 확실히 한 자리 차지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장시간 사용해도 에어팟 맥스의 무게감을 견딜 수 있는 분이어야, 당근에 내놓는 일이 없을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에어팟 맥스 2세대가 아직 출시되지 않는 2024년 4월 현시점, 일렉트로마트 애플 매장에 방문해서 에어팟 맥스를 먼저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 글이 얼마나 유용했나요?

점수를 매겨주세요!

평균 평점 4 / 5. 투표 수 : 92

아직 평점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투표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방문으로 지급해 주신 파트너스 활동 수수료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Leave a Comment